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새

부채꼬리바위딱새(가칭)

by 숲사랑 (Forestlover) 2010. 3. 12.

대전환경연합과 한남대 야조회가 갑천지역 생태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는 부채꼬리바위딱새 수컷이

한창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새와는 그간 인연이 없어서 지리산 자락까지

두번이나 원정을 갔었습니다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싸늘한 바람 때문에 고생 좀 했었지요.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이렇게 만나는 수도

있나 봅니다. 새를 발견하신 분들께도 고맙고

일찍 촬영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분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요즘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보따리를 풀어봅니다.

그간널리 알려져서 사진을 담으신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모두들 좋은 사진을 담으셨던데 그래서흡족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내세울 만한 사진이 없어서 이번에는 그냥 양으로 때워야 할 것 같네요.

사진을 보니 정말 전국의 사진가님들이 다 모이신 듯

많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둑 아래에 삼각대를 펼치고 담으시던데

거긴 초기에 관찰한 바로는 부채꼬리바위딱새의 활동영역 같았습니다.

둑 위에서 담으시면 좋겠고 아무래도 협조를 해주시는게

말이 덜 생길 것 같습니다. 새가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우려가 벌써

신문에 기사화 되었더군요. 펜스를 친다는 얘기도 나오고...

600밀리 렌즈라면 도리어 너무새가 가까워서 사진이 좋게 담기질 않을텐데....

귀한 새라서마음이 많이 앞서시나 봅니다.

저도 한번은 더 가보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마음을

접어야 할 것 같네요. ㅠ.ㅠ

북방한계선까지 오면서 발톱이 빠진 이 녀석을 보면

부채꼬리바위딱새의 씩씩한 선구자 쯤 되어 보입니다.

가까운 곳에서 왔다고 해도 중국 남부나 대만 정도에서 이동해 왔을텐데

먼길을 와서 그런지 고생한 흔적이 좀 보입니다. 암컷도 조만간 만나야

번식도 할텐데... 원래 그들이 좋아하는 물살이 빠른 바위가 많은 계곡은 아니지만

다행히 지금 머물고 있는지역은 하루살이부터 애벌레, 거미, 땅강아지, 나비까지

먹이도 풍부하고숨을 곳도 있고 해서 새한테는 그런대로 맘에 드는 것 같습니다.

너무 알려져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

적응해서 매년 그 모습 늘 소중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도의 새들  (26) 2010.04.28
시화호의 칡부엉이  (26) 2010.04.03
궁리포구의 고대갈매기  (19) 2010.03.02
호사도요  (32) 2010.02.19
나무발발이  (17) 2010.02.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