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새가 눈에 들어오기까지는 몇 해가 걸린 듯 합니다.
사진인들에게 칼새는 하나의 도전처럼 존재해 왔습니다.
처음엔 물고기였겠지요.
하지만 하늘을 날고픈 갈망이 너무 강해서
언제부터인가 새가 되었을 겁니다.
아직도 비늘을 몸에서 떼어내지 못한 모습으로
눈이 따라가기 힘든 속도로 하늘을 미끄러지듯
날아다닙니다.
나는 것에 한이 맺힌 새인지도...........
두 번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첫 만남에서는 까마득한 상공에서 내려오질 않아서
제대로 된 샷도 날리질 못했습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그래도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날씨가 흐려서
셔터속도가 안 나오더군요. 나는 속도가 제비보다
훨씬 빠른데다가 비행패턴의 예측이 안되는 특징이 있으니
난공불락입니다. 렌즈는 초점을 못 잡고 허공에서 버벅거리며
애닮게 주인의 눈치만 살피지요.
그래서 칼새는 아직 미완입니다.
앞으로도 열 번은 더 시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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