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경외가 느껴지는 새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큰뒷부리도요는
북극해 해안과 툰드라 지역에서 번식하고
멀리 뉴질랜드에서 월동을 하는 장거리 이동형
철새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진 위성추적방식의
연구에서 대부분 개체는 뉴질랜드에서 출발해서
우리나라 서해안까지단 한 번의 중간기착도 없이
논스톱 비행을 한다고 밝혀졌습니다. 심지어
알라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1,680 킬로미터의
거리를 9일 동안 밤낮없이 논스톱으로 비행한 것을
확인한 기록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신이 아득할 만큼의 거리로군요.
여객기로 호주까지 가자면 대략 12시간에다가
호주에서 뉴질랜드까지 4시간 정도 가산하면
16시간이 걸리네요. 인천에서 시카고나 달라스까지
가는데 대략그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이들은 언제부터 북반구에 가을이 찾아오면
반대편 남반구에는 봄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뉴질랜드와 북극주변에 먹고 생활하기 적절한 조건이
펼쳐진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지구의 자장을 참고해서 목적지를 찾는다고는 하지만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9일간을 비행한다니
자연은 때로는 너무 놀랍고도 가혹한 것 같네요.
남하할 때 약하거나 어린 개체는 최대한 힘을 아껴야 하니
우리나라에서 잠시 쉬고 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서해안 동해안에 반가운 큰뒷부리도요들이 보입니다.
그들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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