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끄는 존재들이 많아서
잠시 너희를 잊었었구나.
다 내 변덕스런 가벼움 때문이지.
무리로 모여 잠자리떼처럼 날다가
일시에 등에서 배로
배에서 등으로..
날렵한마술사가 손수건 뒤집듯이
반전의미를 뽐냈었지..
한 때 나는 너희에게 열광했었다.
깃털이 고운 새를 보면 감탄하고
처음 나타났다고 하면 또 감탄하고..
이리 끌려가고 저리 끌려다니다가
그렇게 너희를 쉽게 잊은거야.
기억에서 잠시 떠난다고 끝은 아니야
때가 되면 찻집에 놓고나온 우산을 찾듯
스치고 간 얼굴의 이름을
화들짝 떠올리듯
그리움도 그렇게재생되는 것을..
다시 찾아왔구나.
단체로 배에 검댕을 칠하고..
원망 한 조각 찾을 수 없는
모래 위 경쾌한 종종걸음에
내 마음과 눈이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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