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만나기 어렵던 옅은밭종다리가
나타나면서 순식간에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버렸다. 이젠 천덕꾸러기가 된거지?
밭종다리와는 달리 물가를 즐겨 찾는다더니
한겨울에도 얼어버린 물가를 떠날 줄 모른다.
좋은 계절도 많은데 하필이면 이 엄동설한에
찾아왔는지.. 맹금류 근처에는 절대 가지마라.
얼음위와눈밭을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는 널 보고
참 부실한 의상을 갖추었구나 생각했다.
정리를 하며 자세히 보니 엄마 아빠가 물려주신
참 폭신한 털코트를 입었구나. 까만 발도 그 정도
추위 쯤은 견딜 수 있어서 그냥 봄날 논두렁 걷기에
불과한 듯... 편안함이야 롱부츠에 비할 바 아니겠지.
네가 있어서 시화호 갈대밭이 보리밭처럼
싱그럽구나. 또 가게되면 꼭 너를 찾아
눈인사를 나누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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