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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새

한겨울의 옅은밭종다리

by 숲사랑 (Forestlover) 2010. 1. 14.

 

쉽게 만나기 어렵던 옅은밭종다리가

나타나면서 순식간에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버렸다. 이젠 천덕꾸러기가 된거지?

 

밭종다리와는 달리 물가를 즐겨 찾는다더니

한겨울에도 얼어버린 물가를 떠날 줄 모른다.

 

좋은 계절도 많은데 하필이면 이 엄동설한에

찾아왔는지.. 맹금류 근처에는 절대 가지마라.

얼음위와눈밭을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는 널 보고

참 부실한 의상을 갖추었구나 생각했다.

 

정리를 하며 자세히 보니 엄마 아빠가 물려주신

참 폭신한 털코트를 입었구나. 까만 발도 그 정도

추위 쯤은 견딜 수 있어서 그냥 봄날 논두렁 걷기에

불과한 듯... 편안함이야 롱부츠에 비할 바 아니겠지.

 

네가 있어서 시화호 갈대밭이 보리밭처럼

싱그럽구나. 또 가게되면 꼭 너를 찾아

눈인사를 나누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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