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피고 보름지나
더위가 깊어지면
떠나야지..
흰 돛에 물결 헤치며
먼바다로 나갈거야
푸른 지느러미에 실려
포말을 삼키면서
산호가 춤추는 그곳으로
해초를 몸에 감고
광대고기 떼와
숨바꼭질에 숨이 차면
소라 백합 모여 사는
모래 언덕에
물개처럼 뒹굴고 싶네
달빛과 별빛은
파도를 쓰다듬고
눈꽃처럼 쏟아지는데
도시의 소음과
끝없는 욕망 얘기는
이젠 그만..
어지럽고 피곤할수록
의식은 맑음에 목마르고
이 지독한 여름엔
밤마다 바다를 꿈꾸네
싱싱한 비늘이
온몸에 돋아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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