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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새/두루미목

천수만의 쇠재두루미(Demoiselle crane)

by 숲사랑 (Forestlover) 2021. 3. 9.

Demoiselle crane
Anthropoides virgo

 

쇠재두루미가 몇 차례 국내에서 목격되긴 했지만
천수만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되었답니다.
이번에 나타난 개체는 흑산도에서 보였던 미성숙 개체와는
다르게 눈 뒤로 기다란 흰 깃털을 휘날리더군요.

흑해부터 몽골과 중국 동북부에서 주로
번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철새로서 유라시아 서쪽의 새는 아프리카
북동부에서 겨울을 나고 몽골과 중국 쪽의 새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서 인도의 중북부 이북에서
월동한다고 합니다.

히말라야 루트는 고난의 루트로 보여집니다.
6,000미터 이상의 고봉을 넘어야 하고
장거리 비행에다가 검독수리가 천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하네요. 대열에서 낙오되는 
개체는 죽게 되는 거지요. 비교적 덜 힘든
루트가 지도를 놓고 보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프로그램된 것으로 보인답니다.

프랑스 시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은 마리 앙뜨와네뜨가
쇠재두루미의 우아한 몸짓을 보고 '젊은 공주' 학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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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라는 것도 합리성이 결여되면
때로는 억울한 희생을 요구합니다.
몽골과 중국의 쇠재두루미가 반드시
높은 히말라야 고봉을 날아 넘을 필요는 없는 거죠.
아프리카 북동부의 대안도 있고 중북 남부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우리나라나 일본도 있는데 말입니다.
지금도 개체 수가 풍부하다니 나름 성공한 듯하지만
월동지 번식지 사이의 이동이 너무 위험하고
힘들어 보입니다.

천수만에 온 쇠재두루미야 돌아가거든
겨울에는 친구들 가족들 많이 데려오너라.
좋은 월동지는 이쪽에도 있단다.
환영할 테니 이 곳에서 멋진 춤을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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