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ned lark
Eremophila alpestris
강풍에 추위가 찾아왔는데
태백 바람의 언덕에서
해변종다리가 부릅니다.
운전시간만 편도 세 시간 반
왕복하면 일곱 시간이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망설일만한 거리인데 새 한 마리가
마음에 불을 지핍니다.
간다고 꼭 만난다는 보장도
없는 일이기에 출발할 때에는
살짝 긴장감이 엄습합니다.
바람의 언덕은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산 정상입니다.
한파에 강풍까지 예보된 상황이니
무사히 돌아오면 행운인 거죠.
(중략)
정말 추웠네요. 정신이 번쩍 날 만큼요.
약속도 없이 탐조지에서 만난
친우님들과 조언을 주신 분 덕에
증거샷을 건지고 날씨가 악화되기 전
정오 경에 하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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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이 Shore lark라고 부르면서
국내에서도 해변종다리라고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Shore는 해변 만을 말하는 게 아니고
호숫가, 강가 모두 포함되는 단어입니다.
거기다가 학명에 붙은 alpestris은 높은 산과
관련되는 단어라네요. 이렇게 되면 해변종다리는
좀 명칭이 그렇습니다. 영어 명칭 horened lark는
수컷이 가지는 멋진 뿔깃털에 착안한 이름입니다.
한대지방에서 주로 번식을 합니다. 유럽, 북미대륙,
아시아(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는 제외)에
폭넓게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클릭해서 감상하세요.)



해변종다리가 자신이 좋아하는 먹이가 있는 덤불에 갈색 양진이가 날아들자 쫓아내려 합니다.

너 당장 나가! 그냥 두지 않을테다.

갈색양진이가 그냥 도망칩니다. 해변종다리가 더 강한 것 같네요.

해변종다리 수컷은 머리 뒤편 양쪽으로 뿔깃털이 뾰족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깃털을 세우거나 눕히거나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해 보입니다. 암컷에는 뿔깃털이 없습니다.


작은 씨앗을 찾아서 먹습니다.





보호색 때문에 거리가 좀 떨어지면 쉽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해변종다리는 갈색양진이 떼에 섞여서 날아다닙니다. 원거리에서 확인하기란 사실 어렵습니다.
위 사진에서 밝게 처리한 부분에 해변종다리가 날고 있습니다.

확대해 보면 배가 흰빛인 새가 보입니다. 목에 굵은 검은색 띠도 보이고요. 글자 옆에 나는 새가 해변종다리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갈색양진이와 섞여서 먹이활동을 하지만 대부분 시간에는 혼자서 먹이활동을 하더군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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