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뜨거웠습니다.
그 한 가운데 쇠뜸부기사촌이
살았지요.
성격 좋은 녀석들이있다는
소식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 것이 새들의 마음.
여덟 시간을 텐트 속에서 큰 소리도 못내고
기다렸습니다. 중간에 엄청난 소나기가
지나갔고... 언제 그랬냐는듯 태양은 다시
이글거렸지요.
아무리 맘에 드는 사람이 있어도 무작정
그렇게는 못 기다리는데....
................
해 질 무렵이 되니 풀숲을 헤치고
한 마리가 나타나더군요. 전신을 보여주기로
작정했는지 흙더미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는
잠시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해주고는
아차 하는 순간에 습지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머리 속에는 잔영의 기억만이 남았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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