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새

비둘기조롱이

by 숲사랑 (Forestlover) 2009. 10. 10.

 

 

 

새를 담는 사람들한테는 계절이 바뀌는

공백기를 견디기가 제일 힘들지요.

사랑할대상, 열정을 쏟을 그 대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통과하는 새들이라도 있으면 오래 못 만난

벗을 대하듯아주 반갑습니다. 추석을 전후해서

곡릉천에는 비둘기조롱이가 나타나곤

합니다. 줄줄이 전선 위에 앉아서

누렇게 익은곡식 위를 나는 잠자리 떼에

침을 흘리고 있을 그들을 상상해 보세요.

바로 장비를 챙겨서 그냥 달리고 싶지요.

 

곡릉천에 세 번을 갔습니다. 그 녀석들을

만나러요. 타이어가 닳도록 벌판을 헤집고

다녔지만 결과는.... 참 인연이 없네요.

쉽게 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정작 그들을 만난 곳은 강화도였습니다.

온종일 찾아다니다가 제대로 못 만나고

해가 질 무렵이 되었기에오늘은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저기 산자락과

벌판이 만나는 곳에 그들이 있었습니다.

잠자리 사냥에 매우 즐거운 듯 보였습니다.

비행을 하면서 발로움켜쥐고 연신 부리를

가져가더군요. 비둘기만한 몸집의 황조롱이를

닮은 녀석들이 보여주는그 광경을 구경하는 것만도

기쁨이었습니다.

 

잠시후... 해가 지고 낙조가 하늘을 물들였지요.

그리고 비둘기조롱이는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수컷은 블러가 나서 제외시켰습니다. 해지기 직전이라서 사진이 별로입니다.......)

 

도움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쇠뜸부기사촌  (21) 2009.10.17
청호반새의 재롱  (18) 2009.10.12
남대천의 흰꼬리수리  (20) 2009.10.05
목도리도요  (17) 2009.09.30
애월의 물수리  (17) 2009.09.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