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눈쇠올빼미는 참 매력적인 눈빛을 가졌습니다.
검은 동공을 가진 황금빛 눈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 다리 아래 금눈쇠올빼미가 머물던 곳에는
한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담을 사람은 거의 다 담고
열기가 수그러든 한참 나중의 일입니다.
그 새가 떠나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상판과 교각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대충 부실공사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다리였습니다.
그 틈새에 거처가 있었는데 오랫만에 모처럼 사람이
찾아와서 그랬는지 약간 졸음이 비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말똥말똥 쳐다보더군요.
적의가 없음을 확인했는지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지요. 교각 사이를 옮겨 다니면서
포즈에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자세 저런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보시는 사진이 그때의 모습입니다.
보기엔 산뜻해 보이지 않는 거처였지만
주변에는 농토도 좀 있고 개천도 있고 해서
그럭저럭 지내기엔 무리가 없나 봅니다.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니 문득
그가 생각나는군요.
아직도 거기서잘 지내고있는지 궁금합니다.
(창고에서 꺼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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