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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새

금눈쇠올빼미

by 숲사랑 (Forestlover) 2009. 11. 25.

 

금눈쇠올빼미는 참 매력적인 눈빛을 가졌습니다.

검은 동공을 가진 황금빛 눈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 다리 아래 금눈쇠올빼미가 머물던 곳에는

한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담을 사람은 거의 다 담고

열기가 수그러든 한참 나중의 일입니다.

그 새가 떠나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상판과 교각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대충 부실공사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다리였습니다.

그 틈새에 거처가 있었는데 오랫만에 모처럼 사람이

찾아와서 그랬는지 약간 졸음이 비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말똥말똥 쳐다보더군요.

 

적의가 없음을 확인했는지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지요. 교각 사이를 옮겨 다니면서

포즈에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자세 저런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보시는 사진이 그때의 모습입니다.

 

보기엔 산뜻해 보이지 않는 거처였지만

주변에는 농토도 좀 있고 개천도 있고 해서

그럭저럭 지내기엔 무리가 없나 봅니다.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니 문득

그가 생각나는군요.

아직도 거기서잘 지내고있는지 궁금합니다.

 

(창고에서 꺼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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