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가면 추위를 피해
내려온 많은 겨울철새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보기도 힘든 묘하게 생긴 아비류와
바다오리류 논병아리류가 그들입니다.
담기 좋은 가까운 곳에 있어주면
좋겠는데 해변에서 먼 깊은 바다에만
아주 넘쳐난다고 합니다. 배를 빌려
나가보기도 한다지만 겨울 파도에
흔들리는 것도 문제고 새들이 배 가까이는
오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증거샷 정도는
가능할 것 같지만 선명한 사진은 얻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마나 나은 방법은 동해안의 항구, 그 주변,
포구, 갯바위 부근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지요.
항구 안으로 들어오는 새들은 대개 기름에
오염되었거나 약해진 것들이 많지만 멀쩡한
녀석이 잠시 들어온 경우도 발견되는 편입니다.
시간을 내서 부지런히 다니면 잘 만날 확률이
그만큼 커지겠지요.
지난해 멀리서 노는 바다쇠오리를 보면서
마음을 달랬었는데 올해는 간절한 기다림 때문인지
가까이서 만났습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곁에서 물질하며 노는 바다쇠오리를 바라보면서
잠시나마 시름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크기는 대략 성인의 주먹크기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고
체온 보호 때문인지 깃털이 모두 양초에 덮힌
느낌입니다. 대표적인 잠수성 오리답게 잠수해서 수중으로
백 미터 이상도 이동하더군요. 40 내지 50미터 깊이까지도
잠수한다고 들었는데 고기떼를 따라서 그물안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서 어망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겨울마다 확인되는 혼획으로 인한 바다쇠오리 피해 숫자는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창 때에는 일회 조사에서
동해안어항 한 곳에서만 백 오십여마리 이상이 그물에 희생된 것으로
파악되기도 하였습니다. 전체 항구를 조사하였다면 아마
생선 먹기가 꺼려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쉽게 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 전세계적으로 어업활동으로 희생되는 조류가 워낙 많아서
바다새의 멸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마땅한 해결방법이 없어
혼획은 큰 걱정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죄송..)
너무 큰 고기를 잡아서 단번에 삼키질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갈매기 눈에 포착되어 먹이를 강탈 당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