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의 봄은 이별의 계절
봄비마저 젖은 눈물을 삼킨다.
겨울내내 얼어붙은 대지에생동감과 경이를 보여주던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상승기류를 타고 북쪽으로
떠나간다.
어쩌다가 저렇게 떠도는 삶을 택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익숙해진 삶의 궤도에서
조금만 이탈해도 큰일이 생긴 것처럼 놀라고
절망하고 하지만 떠남의 세계에는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소유한 재물도
비축해둔 먹이도 없지만 앞에 나타날 어떤 상황에도
당당하게 맞설 마음으로 떠난다.
떠나는 자여... 그대들은 유랑하는 자유의 영혼...
수고로움이 많은 그길을 내가 함께하지 못하여 미안하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만나는 꿈을 가졌다.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렴...
그때까지 난 너희의 펄럭이는 광목천같은
그 날개짓을 기억하겠다.
가끔은 너희가 날아간 하늘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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