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비둘기는 울릉도와 남해안의 일부 섬에서만
관찰이 된다고 합니다. 대개 울릉도에 가서 담아
오시더군요. 울릉도 뱃길 멀고 지루해서 크게 마음
먹어야 한번 다녀올까하는마음 속의 섬입니다.
여름 더위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1박 2일 짧은 일정으로
남해안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한려수도의 풍광을
한번 더 보고싶었습니다. 어느 해안으로 난 길 모퉁이를
돌아서자 쉴만한 공간이 있더군요. 주변은 해송이 몇 그루
서있었고...
해풍이 시원하다 느끼는 순간 검게 보이는 비둘기가
근처의 나무로 날아왔습니다. 여기까지 멧비둘기로군..
그런데 좀 특이하네요. 어느새 한마리가 더 합류했습니다.
여행이라서 집에 두고 가려던 장망원렌즈로 광각렌즈를교체를 하고
몇 컷을 담고 있는데 이들이 사랑을 나누더군요. 화들짝..
(역광에 검은 실루엣이니 제대로 담는지 확신도 서지 않더군요.)
2-3분이나 지났을까 몸을 정리한 비둘기들이 날아갔습니다.
이 광택이 뭔가 하고 LCD 창을 들여다보니 그 새들은
흑비둘기.....
조복이 늘 없는 사람이라서 한 가지라도 담아보려면 두 번
방문은 최소이고 심하면 대 여섯번을 찾아가도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더군요. 참 꿈같은 경우였습니다.
지금도 저 새들은 아마 흑비둘기가 아니라 집비둘기 변종이 아닐까
의심하곤 합니다. 너무 믿어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넓적부리도요를 만나다 (21) | 2009.09.20 |
---|---|
반가운 한국동박새 (18) | 2009.09.17 |
제주의 흑로 (15) | 2009.09.04 |
긴꼬리딱새(삼광조) (21) | 2009.08.27 |
미완의 칼새 (15) | 2009.08.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