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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새/황새목

붉은해오라기의 표류

by 숲사랑 (Forestlover) 2012. 6. 1.

넌 불시착한거지?

의도와는 다르게.
좌표를 잔뜩 찍어대도
삶은 표류하기 쉬운 항해.

낙원인 줄 착각한거지?
달콤한 땅일거라 생각했겠지.
생이란 치장을 닦아내면
이내 드러나는
속기 쉬운 게임.

날개 달린 너만 그런게 아냐.
인간들도 그렇고
상황의 야바위에
속아가면서 산다.

뭔가 대단한게 있을 줄 알고
기대감에 들떠서 몰려와
서로 밀치고 다투며
움켜쥐고 차지하려들지만

실구멍 난 풍선같이
힘겹게 불어 넣으면

슬며시 바람이 새는
메울 수 없는 결함을 가진 것이 삶.

역사란 것도
문명이란 것도 실상은
우연이 수시로 작용하는
빗나간 화살일지 몰라.

네가 찾는 이상이나 행복은
이 섬엔 없단다.
넌 방향을 놓친거야.
그래도 슬퍼하지마
인간도 마찬가지니까.

넌 기운차리면
돌아갈 날개라도 있지.
우리에겐 힘이 남아 있어도
비상할 날개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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