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황새

텃새로 살던 황새는

오래 전에 사라졌지만

철새로 찾아오는 황새는

매년 적은 개체가 발견된다.

민감할 때는 150미터 정도까지도

접근을 허락하지 않지만

때로는 그 안쪽에서의 관찰을

허락한다.

그들은 성대가 없어서

부리를 부딪쳐서 소리를 내고

의사를 전달한다는데

적지않게 답답할 것 같기도 하다.

유럽황새에 비하면

덩치고 크고 눈빛에 카리스마가

넘친다.

황새가 아기를 물고 온다는데

그건 너무 터무니 없는 상상이다.

다리 아래서 줏어왔다는 말보다는

훨씬 고상하게 들리긴 하지만 말이다.

어느 봄날에 만난 황새들...

그들은 구애의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춤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