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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새/기러기목

꼬마캐나다기러기(Small cackling goose)

by 숲사랑 (Forestlover) 2021. 2. 27.

Small cackling goose 혹은 Ridgway's goose
Branta hutchinsii minima

 

 

 

강화도에 꼬마가 나타났습니다.
쇠기러기보다는 조금 작고
청둥오리보다는 조금 큰 체구를 가졌네요.
한번 보시면 마음을 쏙 빼앗길 모습입니다.
알래스카 서부에서 여름을 보내고
겨울을 보내러 오레곤주 태평양 연안이나 워싱턴주 남부,
캘리포니아로 향하지 않고 쇠기러기 무리에 섞여서
어떻게 방향을 우리나라쪽으로
잡았는지 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짧은 목과 검은 바탕에 하얀 뺨
보라색 광택이 살짝 느껴지는 앞가슴
반짝이는 검은 눈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다 좋은데 아지랑이가 방해를 합니다.
장거리 비행을 준비하는지
열심히 먹으면서 체중을 불리고 있네요.
잘 올라가고 겨울에 다시 오렴.
널 기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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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캐나다기러기 국내명은 귀엽게 짓기는
했지만 좀 부적절한 부분이 언급될 필요가 있습니다.

북미대륙의 검은 머리 바탕에 흰 뺨을 가진 기러기는 크게
두 종으로 나뉩니다. Canada goose(Branta canadensis)와
Cackling goose(Branta hutchinsii)로 분류합니다.
David Sibley의 분류에 의하면 Canada goose는 일곱 가지의
아종으로 나뉘며 Cackling goose는 네 가지의 아종을 가진답니다.
Canada goose는 몸집이 일단 크고 Cackling goose는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은 특징을 나타낸답니다. 두 종을 나누는 특징은 코넬대 조류연구소
기준을 살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번 강화도 꼬마는 캐나다기러기가 아니고 그대로 번역하자면
꽥꽥이기러기에 해당합니다. 아종까지 나누자면 꽥꽥이기러기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아서 학명이 Branta hutchinsii minima로
정해졌습니다. 꼬마라는 애칭은 귀여운 느낌을 갖게 하네요.

그렇다면 꼬마캐나다기러기 명칭은 수정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꼬마꽥꽥이기러기 정도가 더 실감 나네요. ㅎ
이 기러기는 여름에 베링해 근처의 알래스카 해안지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오레곤주 북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주로 월동한다고 하네요.
일부 워싱턴주 남부, 캘리포니아까지 진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캐나다와는 연관성이 대단히 미약한 아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꼬마캐나다기러기 명칭은 잘 만들어진 명칭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꼬마꽥꽥이기러기 보다 멋진 이름을
새로 지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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