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꼬마물떼새의 둥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활동이 많은 탄천 산책로 옆의
풀밭에다가 알을 낳았더군요.
지금 장면은 처음 만났을 때 딱 한번 담은 사진입니다.
제대로 포란을 해서 이소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거긴 정말 장소를 잘 못 선택한 것이었지요.
제대로 포란이 되고 있나 확인해 보려고
(그냥 산책로에서 관찰만 해도 될 만큼 가깝습니다.)
낮에도 가봤고 마지막엔 한 밤중에도 가봤습니다.
그러나 번식을 하기에는 그 장소는 적당치 못했네요.
1. 나물을 뜯는 아주머니들이 그 지역에 들어가서
장시간 머무르는 걸 보았습니다.
2. 굉음을 내는 살수차가 가뭄이라고 그 옆에다 차를 대고
풀밭에다가 장시간 물을 뿜어대더군요.
3. 산책로 바로 옆으로 행인들이 너무 많이 지나가고
자전거 길로 하루 수백대 이상의 자전거 탄 사람이 지나갑니다.
4. 강아지를 목줄도 없이 데리고 나오는 주민들이 적지않게
눈에 띄더군요.
5. 풀밭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부모들은 손뼉을 쳤습니다.
들어가지 말라고 라인을 쳐 놓은 풀밭이었지요.
결국 포란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젠장~~인간들이란......
그래도 이렇게 예쁜 꼬마물떼새가 곁에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알들은 그 자리에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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