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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뺨딱새

by 숲사랑 (Forestlover) 2012. 4. 21.

참새목 - 지빠귀과      Grey Bushchat   Saxicola ferrea


유난히 기온도 낮고

바람 차고 흐린 날 많다

투덜거렸는데

떠나지 않고 맴도는 감기처럼

겨울은 집요했지.

바람결에 명주실같은

온기가 실렸다 느낀 어느날

약속처럼 작은 날개에 봄을 싣고

너는 그 너른 서해바다를 건너왔구나.

동백은 아직 붉은데

벚꽃으로 첨화를 하니

너의 등장으로

겨울내 웅크린 대지 위에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

유리딱새 검은딱새와 섞여 지내며

가벼운 날개짓 너머로

피곤했던 기억은 날려보냈지만

우린 알고 있지

작은 날개 결연하게 퍼덕이며

무섭도록 짙푸른 바다를

일념으로 건너온 것을.

조상이 전해준 삶의 방식이

참으로 곤궁하다 말하지 않고

계절마다 떠나는 처지 어찌 이런가

불평도 없이..

너는 늘 역경 가운데에도 길이 있다며

현재를 믿고 사랑해 왔지.

온기로 가득한 햇빛 속에서

초롱한 눈빛을 다시 본다.

네 회색 상의에 에메랄드빛

훈장을 달아주련다.

존경과 경탄의 보풀장식이 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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